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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재명 정부 창업 1기"…스타트업 대표들이 말하는 창업정책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창업한 스타트업 3사 대표 좌담회…고동욱 비스캣 대표 "특정 키워드에 예산 쏠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이 누릴 수 있게 문턱 낮아지길"

2026.06.23 05:15원문 보기
"우린 이재명 정부 창업 1기"…스타트업 대표들이 말하는 창업정책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공유오피스에 강민승 티냅스 대표, 고동욱 비스캣 대표, 조성원 뉴타입인더스트리즈 대표가 모였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창업에 나선 이들이다. 머니투데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간의 벤처·스타트업 정책이 초기 스타트업에 어떻게 체감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정부 출범과 같은 해 법인을 설립한 스타트업 3곳을 선정해 좌담회를 열었다.

창업 1년을 맞았다. 각 사의 지난 1년을 하나의 키워드로 꼽는다면. ▲고동욱 비스캣 대표='기반 구축'이다. 로봇 자율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올해 팁스(TIPS)와 창업중심대학 과제에 선정됐다. 특허 출원부터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초기 투자 유치 등 앞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하나씩 쌓아온 시간이었다.

각 사가 속한 산업의 최근 환경 변화와 정부 정책은 현장에서 어떻게 체감되고 있나. ▲고동욱 비스캣 대표=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과 스마트 팩토리 실증 사업이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공장 자동화 등 과제당 20억원 규모의 PoC 사업이 수십개씩 나오는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러 과제 사업이 예산 확정 이후 몰리는 경향이 있고 해당 시기를 놓치면 다시 지원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업이 필요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율공모형 정책 과제'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실질적으로 체감되거나 도움이 된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은. ▲고동욱 비스캣 대표=팁스 지원 규모가 8억원까지 확대된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이전 창업 때도 팁스 지원을 받았지만, 당시 5억원은 10명 안팎의 기술 스타트업이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기에 충분한 규모는 아니었다. 기술 스타트업은 사업화까지 긴 시간과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지원 확대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 제조 현장의 자율형 공장 실증사업 확대 역시 기술 검증과 시장 진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정책 펀드 확대 등 자금 공급 상황은 체감되나. ▲고동욱 비스캣 대표=피지컬AI 분야에도 자본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시장에 자금이 많이 풀렸지만 벤처캐피탈(VC)의 투자 심사는 오히려 더욱 까다로워졌다. 기술력은 물론 매출과 실증 사례, 흑자전환 가능성까지 면밀히 검토하면서 투자 유치 난이도가 높아진 것은 체감이 된다.

규제 혁신이나 제도 운영에서 아쉬운 점을 꼽자면. ▲고동욱 비스캣 대표=청년, 여성, 지방 기업 비중을 일률적으로 맞추는 기계적 쿼터제 방식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0대 대표가 있는 서울 소재 기업은 지원 사업에서 경쟁이 더 치열하고 후순위로 밀리는 구조다.

정책 실무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동욱 비스캣 대표=정부 지원의 무게중심이 생존을 위한 보조금에서 투자 연계와 스케일업으로 옮겨간 것은 분명한 개선이다. 다만 정권이나 주관 부처가 바뀔 때마다 잘 굴러가던 사업의 이름이 바뀌고 트랙이 통폐합되며 연속성이 끊기는 점은 늘 아쉽다.

정부가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국민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모두의 창업'을 열었다. 현장의 시각은 어떤가. ▲고동욱 비스캣 대표=창업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메시지는 의미가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창업 적합성을 검증하고 사업 모델을 검증할 수 있는 '예비창업패키지' 예산이 축소된 점은 아쉽다. 예비창업패키지는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스스로 역량을 검증하고 멘토링을 받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무조건 창업 수를 늘리기보다 시제품 제작과 초기 고객 연결로 이어져 준비된 창업자가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구조가 중요하다.

현 정부의 창업 정책을 평가하고, 남은 임기동안 바라는 점은. ▲고동욱 비스캣 대표=기술창업 지원 방향성은 좋지만 유행하는 특정 키워드에 예산이 쏠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이 함께 누릴 수 있게 문턱이 낮아졌으면 한다. PoC와 레퍼런스 확보를 지원해 첫 고객을 만들 수 있는 확실한 사다리를 놔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