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CAT자율 운영CHIEF EXECUTIVE

[스타트업을 가다] 비스캣, 자동화 너머의 자율 운영을 설계하다

로봇을 도입할수록 오히려 운영이 복잡해진다는 공장의 역설이 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각기 다른 벤더의 로봇이 서로의 위치와 경로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다. 지능형 로봇공학 전문가가 다시 한번 딥테크 창업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로봇 지능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비스캣(Biscat)'은 이 파편화된 현장을 하나의 운영 언어로 연결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 강국이다. 그러나 공장 현장의 속사정은 다르다. 수십억 원을 들여 로봇을 도입해도 자동화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로봇과 로봇팔, 설비, 관제 시스템, 제조 실행 시스템(MES)과 창고 관리 시스템(WMS)이 모두 제각각의 언어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벤더의 물류 로봇은 각자 지도를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지 않는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도 서로의 위치나 경로 작업 의도를 이해하지 못해 사람이 중간에서 조율해야 한다. 결국 현장마다 별도의 시스템 통합(SI) 작업과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며 공정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고 디버깅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 구조의 한계는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다. 제조와 물류 현장은 수요 변동, 다품종 생산, 납기 압박, 인력 부족이라는 복합적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 현행 자동화 프로젝트는 MES, 로봇 제어 시스템, 설비 소프트웨어 등 최소 5~6개 이상의 시스템이 얽혀 있어 요구사항 하나가 바뀌면 전체 시스템을 다시 수정해야 한다.

로봇을 몇 대 더 들여놓는 것이 자동화의 해법이 아니다. 여러 로봇과 설비를 하나의 운영 흐름으로 연결하고 지능적으로 조율하는 체계가 먼저 필요하다. 비스캣이 만들려는 것이 바로 그 체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