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CAT다크팩토리인터뷰

"다크팩토리 우리가 앞당길 것"… "새 로봇과 기존 로봇 바로 협업 가능"[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서로 다른 기종 로봇들 하나로 엮는 '두뇌' 제작 비스캣 AI '환각' 없는 정밀한 공장 운영… '지식 지도' 기반 솔루션으로 도전 척박한 환경서 300kg 짐 운반 목격… 사람 할 일로 둘 수 없어 창업 결심 서로 다른 기종 로봇들 유기적 연결… 실증 마치는 올 하반기 상용화 목표

2026.05.17 11:38원문 보기 ↗
"다크팩토리 우리가 앞당길 것"… "새 로봇과 기존 로봇 바로 협업 가능"[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집에 도우미 로봇 세 대가 있다고 하자. 한 대는 주방 일, 한 대는 물건 운반, 한 대는 청소를 담당한다. 주인은 로봇이 콜라를 가져다 주기를 원한다.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 주인에게 전달하려면 세 대가 협력해야 한다. 주방 로봇이 냉장고를 열어 콜라를 꺼내고, 운반 로봇이 받아서 가져다 줘야 한다. 그런데 주방 로봇은 운반 로봇이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고, 운반 로봇은 콜라가 언제 나오는지 모른다. 설상가상 청소 로봇이 통로를 막고 청소 중이지만, 나머지 두 대는 그 사실을 모른다. 누가 먼저 움직여야 하는지, 어디서 물건을 넘겨야 하는지, 통로가 막혔을 때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비스캣은 여러 기종 로봇들을 쉽고 빠르게 연결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이달 6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고동욱 비스캣 대표(43)는 자신이 겪은, 시스템통합(SI) 방식으로 로봇을 묶은 산업 현장 현황부터 들려줬다. 어느 전자부품 공장의 경우 자율주행 로봇과 로봇팔, 운반 설비를 각각 도입했다. 관련 업체가 다섯 곳이었다. 반년간의 연동 작업 끝에 겨우 돌아가기 시작했는데, 로봇을 도입한 회사가 배터리 안전 규정을 변경했다. 그 순간 이 다섯 업체가 다시 모여 각자의 코드를 수정해야 했다. 고 대표는 "조금만 뭔가가 바뀌어도 공장을 세워야 하는 비효율의 극치"라고 했다.

고 대표는 "악기는 다 갖춰져 있는데 지휘자가 없는 것과 같다. 제각각 악보대로 연주하면 소음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 비스캣이 만들려는 것이 바로 그 지휘자, 모든 로봇이 공유하는 하나의 두뇌다.